“K리그 추춘제, 잔디 투자 안하면 문제 생깁니다” 김판곤 감독 정곡찌른 작심발언…’얼음 잔디’ 뛰었던 선수들 고통 공감

“잔디 관리에 투자를 하면 개선이 될 부분인데, 우리나라는 경제 수준에 비해 이런 투자가 외국보다 낮다고 생각해요. 인프라 구축이 안된다면 (추춘제 전환시) 문제 생깁니다.” (김판곤 감독)

울산HD 김판곤 감독이 잔디 문제에 말문을 열었다. 허점과 정곡을 정확하게 찌르는 특유의 화법으로 잔디 문제에 대대적인 투자를 주장했다.

최근 K리그에 추춘제 전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추춘제는 9월에 리그를 시작해 이듬해 5월 리그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유럽, 남미, 중동 등이 추춘제를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에 대비해 추춘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세계적인 흐름이다. 일본 J리그가 2026년부터 추춘제 전환을 확정하자 K리그에 나비효과가 일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추춘제 전환 공청회’를 개최해 업계 각 분야의 목소리를 들었다. 각 구단 사무국장, 대한축구협회(KFA) 대회운영팀을 포함해 선수, 잔디 및 의료 전문가 등 실무진이 모여 의견을 주고 받았다. 홈플레이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이 추춘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유럽 등과 같은 사이클에 선수 이적 등이 원활하다는 점이 이유였다. 시도민 구단은 예산 집행 문제에 볼멘소리를 냈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살을 에는 강추위에 축구를 할 수 없는 노릇이라 12월 중순∼2월 중순까지 휴식기를 가진 뒤 후반기 잔여 일정을 이어가는 ‘윈터 브레이크’ 시나리오도 나왔다.

올시즌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으로 2월 중순 개막했다.

어쩌면 미리보는 추춘제 후반기였다. 2월 중순 꽃샘추위 속 꽁꽁 얼어붙은 잔디에서 경기를 했던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토토사이트

이승우(전북현대)는 광주FC와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 뒤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잔디가 아니었다. 땅이 얼어서 킥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축구화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부상 위험이 크다. 이런 경기장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청용(울산HD)도 2월에 경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판곤 감독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추춘제 전환은) 문제가 생긴다. 만약 우리도 산둥 타이산전이 취소되지 않고 진행됐다면 부상자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그날 경기장이 다 얼어있었다. 그 상태로 뛰었다면 근육 부상은 불가피 했을 것”이라며 선수들 작심발언에 공감했다.

추춘제를 전환하기 전에 잔디 열선, 생육 라이트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수였다. 김판곤 감독은 “우리가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잔디에 열선을 깔고 라이트도 경기장마다 설치를 해야 한다. 분명 투자를 하면 개선이 되는 부분인데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비해 이런 투자가 외국보다 저조하다”라고 말했다.

K리그 경기장은 구단 소유가 아닌 지자체 소유다. 경기장에 어떤 일을 진행하려면 지자체 승인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각 구단이 할 수 있는 힘이 안 된다. 정부, 지자체가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면 우리도 추춘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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